회개는 후회와 다릅니다. 안좋은 결과에 대한 자책은 회개가 아니라 후회입니다. 후회를 할 때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구원이 경험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후회에서 하나님 관점의 회개로 넘어갈 때 구원이 체험됩니다.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집니다.
첫째, 회개하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갖는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타인의 관점으로 생각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의 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불필요한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세상적 기준에서 죄책감을 갖는 것은 잘못된 소스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한국교인들이 세상기준으로 후회를 하기 때문에 복음적 변화가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진정 바람직한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의 양심을 교육해야 합니다. 세상풍조대로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는 시야훈련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야로 보는 힘을 계속 기르십시오. 그러면 삶을 고치는 힘도 길러질 것입니다.
둘째, 참된 회개는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것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내가 사용하는 책임회피의 변명들을 걸러내야 합니다. 유전자, 호르몬, 타인의 말, 타인의 행동,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 육체적 피곤, 경제적 곤란, 사회적 관행 등을 이유로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면 죄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회개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삶의 주체로서 온전히 설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무엇 ‘탓’이나 누구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진정 인생의 주체자들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고백입니다. 그래서 회개는 즐거운 것이며, 기쁜 것입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나의 잘못을 하나님 앞에서 시인하고 책임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변화의 두 번째 걸음을 딛게 딥니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사회는 악한 사회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셋째, 성경적 회개는 죄의 결과가 아니라 죄 자체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죄의 결과를 안타까워 하면서 한번만 봐달라고 구하는 것이 아니라, 죄 자체가 하나님의 선하심을 짓밟은 것임을 깨닫고 죄 자체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죄의 결과들은 파괴적입니다: 자존심 저하, 수치심, 경제적 손실, 시간 낭비, 건강 악화, 관계 단절, 매몰비용과 기회비용 등. 죄가 끼친 결과를 미워하는 것은 그런 죄를 용인한 자기를 미워한다는 것입니다. 후회는 나쁜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을 미워하지만, 여전히 죄 자체를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반면, 복음적 회개는 죄의 결과에 초점하지 않고, 죄 자체를 미워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데 마음이 향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넷째, 성경적인 회개는 영속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성도는 죄를 미워하게 되고, 죄를 애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하심을 신뢰하게 됩니다. 선하고 의리 있으신 주님을 우리도 닮아갑니다. 복음적 회개는 죄 자체를 미워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적인 회개를 할 때 우리는 죄는 미워하고, 사람은 사랑하게 됩니다. 죄는 혐오하되 자아상은 건강해집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복음적 회개를 한다면 우리의 삶은 영원히 달라지게 됩니다. 정말 좋은 방향으로 달라집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2014년 9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