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선교지입니다

한국은 선교지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도 제법 있지만,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훨씬 많습니다. 2005년 기준으로 862만명이 교회에 다닙니다. 교회를 다녔어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출석인구보다 서너 배 많은 사람들이 일요일에 등산을 갑니다. 교회를 전에 다녔다가 그만둔 사람이 1천만 명을 헤아립니다. 한국은 선교지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선교지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이 선교지라는 사실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총액으로 보아서, 헌금하는 금액보다 몇 배 많은 금액이 성매매에 사용되는 곳이 한국입니다. 열 배 이상 많은 돈이 도박에 소비되는 곳이 한국입니다. 전국의 교회에 있는 방의 숫자보다 모텔과 호텔의 객실 수가 훨씬 많은 곳이 한국입니다. OECD 국가 중에서 1인당 음주량이 가장 많고, 도박중독자는 선진국의 서너배에 해당하고, 자살률도 제일 높은 나라가 한국입니다. 이혼률도 이제는 웬만한 모든 나라보다 높습니다. 빈부격차는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 사람보다 두 배, 미국 사람보다 세 배나 물질주의가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국의 교회들이 진짜 예수님을 믿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총인구의 3%만 진짜 크리스천들이라도 세상은 이렇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이 상황은 교회가 덜 분발한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와 국민들이 진정한 복음을 듣고 반응해야할 때임을 보여줍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삶을 종횡을 바꾸며 안팎을 새롭게 하는 참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선교지입니다.

교회가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것이 유례없는 이상한 일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러나 틀린 말입니다. 남미의 개신교회, 중국의 교회,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 교회들은 한국보다 훨씬 빨리, 훨씬 많이 신도 수가 늘었습니다. 유럽에서도 종교개혁이 일어나던 16세기에 개신교는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한국에서 특이한 것은,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 교회당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장지상주의, 대형주의, 몸집불리기 등을 답습한 것일 뿐 성경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크고 작은 많은 교회들이 너무나 현저하게 내부자 위주로 돌아갑니다. 서로 등을 토닥여주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목적은 교인들끼리 천국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복음으로 섬기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큰 교회가 옳느냐 작은 교회가 옳느냐가 문제가 아닙니다. 복음을 말과 삶 속에서 듣고 볼 수가 있는가? 복음을 개인과 공동체 가운데서 볼 수가 있는가? 도덕주의나 종교성에 열을 내는 광신성이 아니라 예수님을 알기에 힘쓰는 관계성의 신앙인가? 이런 것들이 관건입니다. 그러나, 교회들이 권력화되고 이익집단화되는 모습은 한국이 여전히 선교지임을 확인해주는 증거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삶이 세상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면 그들이 바로 복음이 필요한 선교지입니다.

한국은 하나님께서 친히 일하시는 선교지입니다. 거대한 교회가 아니라 복음적인 교회가 필요합니다. 고목을 살리려는 노력보다 새로운 묘목을 많이 심어야 합니다. 새로운 교회들이 많이 세워져야 합니다. 새로운 마음들이 많이 생겨야 합니다.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야 합니다.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복음은 이 모든 것을 여는 하나님의 열쇠입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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