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소비의 길에서 소명의 길로

디제이디오시의 노래 중에 “연봉이 내 명함이고 차가 내 존함이고 집이 내 성함이고 참 유감이고” 하는 가사가 있습니다. 돈을 위해 살고 돈을 위해 죽는 세태를 풍자한 노랫말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무려 800번 이상을 재정, 경제, 부, 가난, 돈, 청지기 등에 대해서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의 4분의 1 이상이 돈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성경과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과 신앙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소유와 재물에 대해서 성경 빌립보서가 제시하는 세 가지 원리를 살펴봅니다.

1. ‘소유’가 아니라 ‘사용’입니다. 얼마나 소유했나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나가 중요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이 잠시 일생동안 맡겨주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 재능, 재산, 건강, 신체, 시간 등은 하나님 것인데 우리에게 맡겨놓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보십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소유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도왔으며, 얼마나 유익하게 했는지를 보십니다. 특별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의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 앞이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빌 4:14, 18). 형편이 어려운 신자나 이웃을 돕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귀중하게 보십니다.

2. ‘소비’가 아니라 ‘생산’입니다. 무엇을 소비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생산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자기를 위해서 소비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내가 얼마를 소비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얼마치를 남겼는지를 물으십니다. 이것이 달란트 비유입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을 주님께서 기대하십니다 (빌 4:17).

3. ‘소명’ 따라 사는 것이 사람들의 ‘선망’을 따라 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사도바울은 감옥에서 처형될 날을 기다리며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에서 가진 것 없이 갇혀있는, 선망할 것 없는 상황에 있었어도 그의 영혼은 참으로 자유로웠습니다. 자기보다 처지가 나은 사람을 선망하지 않았고, 자기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을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말합니다 (빌 4:12). 이것은 그가 사람들의 ‘선망’을 따라 사는 인생이 아니고, 주님이 부르신 ‘소명’을 따라 사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집이나 차나 연봉이나 학교나 직장이나 집안 등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잠시 맡겨주신 책임들입니다. 그것들을 남들이 이롭도록 잘 나누어 사용하고, 그것들을 가지고 좋은 가치를 창출하고, 그것들을 가지고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 따라 사는 인생이 진정으로 복음을 아는 인생입니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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