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에 대하여 I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이중적 부르심으로 임하신다. 먼저, 내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르심이다. being의 부르심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을 닮는 자가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모두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의 인격이나 내면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제자가 됨으로써 이루어져 간다. 이 부르심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부르심이다.

다음으로, 내가 나의 삶을 통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부르심이다. doing의 부르심이다. 이것은 나의 직업이나 재능을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나타낼 것인가에 대한 부르심이다. 이것은 각자가 자기 고유의 부르심을 찾아야 한다. 자기의 재능과 개성을 통해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나타내고 표현할 수 있는 방식들이 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어떤 진로를 택하든, 그 속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일들이 있다. 그것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doing의 부르심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상이한 부르심이다.

구약성경 열왕기하 19장과 열왕기상 2장에서 엘리사의 삶을 보면, 하나님의 부르심이 그를 어떻게 만드는지가 보인다. 첫째, 부르심이 올 때, 엘리사는 조건을 달지 알고 결정을 내렸다. 이것저것 재보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 자체를 기뻐했다. 부농이었던 그는 소를 몰던 기구를 불태워버림으로써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불태워버렸다. 그는 편안하고 유복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결연히 일어났다. 부르심이 올 때에는 다른 것에 미련을 갖지 않고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엘리사는 말씀의 제자가 되었다. 그 당시는 아직 편찬된 성경이 없었다. 대신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했다. 엘리사는 엘리야선지자의 제자가 되었다. 성경은 이를 ‘수종자’라고 번역한다. 우리는 선지자보다 훨씬 나은 성경을 갖고 있다. 신앙인은 성경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의 제자가 아니라, 성경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being과 doing의 비전들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시고, 발견하게 하시고, 준비하게 하시고, 성취하게 하시는 방법은 우리가 말씀의 수종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성경에서 제시하는 방법이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신 당신의 능력을 성경책 한 권에 담아두셨다. 그래서 우리가 부르심을 더욱 발견하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려면, 다른 길은 없다. 말씀의 제자, 말씀의 수종자가 되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

스승인 엘리야가 세상을 떠나갈 때, 제자 엘리사는 갑절의 영감을 구한다. 그런데, 이 말씀은 참 오해를 많이 받아왔다. 엘리야보다 갑절의 영감이나 능력을 구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거만한 일이다. 성경에서 갑절이 의미하는 것은 두 몫 (a double portion)이다. 성경에서,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할 때 장자는 다른 아들들보다 두 배의 몫을 받았다. 그것은 부모를 돌보고, 집안을 잇기 위한 필요에서였다. 갑절을 구한 것은 엘리야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야망이 아니라, 아버지와 같이 여겼던 엘리야의 진정한 계승자가 되겠다는 열망이다. 엘리야의 영적인 장자에 합당하게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고 싶고, 성령의 사람으로 살고 싶고, 거룩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소원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이 말씀의 제자의 자세이다. 우리는 갑절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의 제자로서 열심히 배우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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