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 가둘 수 없는 분

우리가 고백하고 우리가 순종하는 하나님을 우리 생각이나 기대의 박스에 담을 때에는 우리는 하나님을 우상으로 박제하는 것이다. 진정한 신자는 박제된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 진정한 신자의 신앙은 하나님을 내가 만든 박스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 삶을 이끄시고 온 세상을 통치하시도록 하나님께 더 넓은 자리를 드린다. 진정한 신자는 하나님을 고삐에 채워서 울타리 안에 가둬두고 길들이려고 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마음껏 자유롭게 역사를 운행하시도록 마음의 고삐를 풀어놓는다.

하나님이 나를 도전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마음을 흔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박스에 하나님을 가두었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이 세상의 가치와 기준을 도전하신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우상을 폭로하시고 폭파시키길 원하신다.

하나님을 내 박스에 가두면 그때부터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을 섬기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안정감의 박스, 성공의 박스, 편안함의 박스, 부의 박스, 권력의 박스, 명예의 박스, 쾌락의 박스, 비겁함의 박스, 게으름의 박스, 이기심의 박스, 자기방어의 박스와 같은 것들일 것이다. 그것은 총체적으로 나의 자아의 박스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참으로 우리가 만날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심장을 해체하신다. 우리의 심장을 수술하신다. 우리의 박스를 부수신다. 우리를 더 넓은 세계로 부르신다. 우리를 더 큰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로 초청하신다.

우리가 불편하게 느끼고, 우리가 분노하고, 우리고 힘들어할 수 있는 그런 일을 경험하게 하신다. 만일에 하나님이 우리의 좁고 작은 마음을 넓게 하시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역사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의 박스에 담은 하나님을 섬기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살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지경을 넓히신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영역에서 우리를 잡아당기신다. 그러나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믿는다.

뉴시티교회 오종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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