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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교회개척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해결하기

[개척목사가 쓰는 복음적 교회개척론] 시리즈
작성자
newcity church newcity church
작성일
2018-10-13 22:24
조회
3188
[개척목사가 쓰는 복음적 교회개척론] 시리즈 - 목회와신학 2015년 6월호

교회개척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해결하기

오종향 목사 (뉴시티교회 개척 담임, 서울 서초동)

교회개척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필자가 미국 뉴욕의 리디머교회 시티투시티에서 5주간 합숙집중훈련을 받을 때 개척교회 실패의 주원인을 다루는 수업 시간이 있었다. 교회개척에 관한 베테랑 훈련자인 마크 레이놀즈 목사는 첫 번째 이유가 ‘성급한 개척’이라고 했다. 우리 훈련생들은 이에 관한 책을 읽고 여러 사례를 토론했다. 영어로는 premature launching이라고 하는데 ‘미숙아 개척’이라고 번역하면 어감이 적절할 것 같다.

물론, 우리가 복음사역을 교인의 수나 재정의 자립도 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경우들이 종종 있기는 하다. 그러나, 불신앙에서 신앙으로 옮겨오는 회심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생기지 않고, 온갖 우상과 죄의 올무에서 해방되어 복음의 능력과 풍성함을 경험하는 회복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생기지 않고, 종교소비자에서 예수의 제자로 삶의 자리를 옮기는 헌신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표지이다. 단순히 출석교인의 숫자나 헌금의 숫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갖게 된 회심자의 수, 마음과 관계와 가치관이 치유되고 구원되는 회복자의 수, 그리고 가정과 일터와 세상에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헌신자의 수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이것을 놓치면 사역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교회개척을 한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는 해마다 5천 개의 교회가 개척되고, 3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는다. 1년에 2천 개의 교회가 순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 듯이 이것은 꼭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 교인이 약 40% 이상 줄었다. 전에는 1천2백만 교세를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6-7백만 교세로 줄었다. 올해 이루어지는 인구센서스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어쩌면 더 줄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 모든 교단들에서 1년에 1만5천 명의 목사가 배출된다는 보고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중에 부목사로 수용되지 않는 사람들이 5천 명이라고 한다. 그 중에 많은 분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 없이 개척을 한다는 이야기다.

미국 교회에서도 교회 개척 (church planting)이란 험난한 일이다.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에서 개척되는 교회 100개 중에 75개는 몇 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15%의 교회는 시작할 때의 숫자 그대로 유지한 채 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10%의 교회들만이 시작될 때의 숫자를 넘어서 회심, 회복, 헌신의 역사 가운데 성장하고 자립하고 복음의 열매를 맺어간다고 한다. 즉, 개척교회의 75%가 재정자립에 이르지 않고 사실상 문을 닫으며, 15%는 교회로 유지되지만 시작할 때의 숫자를 넘어서 성장하지 않으며, 오직 10%의 교회만이 성장하며, 자립하며, 발전한다는 것이다. 미국 교회의 통계현실이 이러하니, 겁쟁이들은 교회개척을 할 수 없다는 구호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동서부에서 각각 수천 명의 복음주의자들이 모여서 교회개척에 대한 컨퍼런스를 여는 엑스포넨쳘 (Exponential) 주제 강의들 중에 이런 부분을 다루는 것이 종종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세워지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미숙아 개척이라는 점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안된 미숙아를 출생하는 셈이다.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집중 케어를 받아야 살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개척교회에는 그런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60% 이상이 30명 이하의 교회인 상태라는 보고가 나온다. 한국교회 90% 이상은 100명 이상이라고도 한다. 이런 부분은 미국 교회도 큰 차이가 없다.

이런 현상들에 대해서 외부적인 이유들을 살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주변에 교회가 많다거나, 큰 교회가 옆에 있어서 어렵다거나 하는 것이다. 일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나 된다. 신앙 없고 예배에 안가는 90%의 사람들은 기존 교회들의 문턱을 여전히 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울타리 바깥의 양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에게 교회개척은 레드오션 (경쟁자가 과밀한 오래된 시장)이 아니라 아니라 블루오션 (새로운 기회가 넘치고 경쟁자가 없는 신시장)을 탐험하는 사역으로 재정의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목회자 분들이 교회개척할 때 일꾼이 없다거나, 자본이 없다거나, 건물이 없다거나 하는 상황적인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이 말씀들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현실적으로 생활비가 없어서 힘들고, 가정 생계가 안되어서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시다. 사실 가족 식구들만 예배를 드리는 경우나 일가친척까지 예배를 드리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준비되지 않은 개척의 사례들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은 어려운 대화 주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에 하나님께서 공급하신다는 ‘믿음 선교’의 고백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우리가 갈 수 있는 준비와 훈련이 되어 있는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일을 감당할 자세와 능력이 구비되어 있는지를 살펴야 할 책임이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결핍되고 어렵고 안타까운 점은, (1) 많은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개척의 현실 앞에서 개척의 부르심에 대해 모호함을 느끼고 있고, (2) 현실적으로 개척목회를 할 역량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느끼며, (3) 구체적으로 교회개척 및 그 이후의 사역에 대해서 목회적으로, 관계적으로, 재정적으로 훈련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4) 교회개척의 준비/실행/단독목회 과정에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이 무척 외로워서 목회우울증 등을 포함한 많은 어려움에 빠지는 현실이다 .

이에 대해 전반적인 분석을 하자면, 우리 나라의 교회들에서는 적절한 (1) 개척자 선발과정이 없고, (2) 개척자 평가과정이 없고, (3) 개척자 훈련과정이 없고, (4) 개척자 코칭 과정이 없이 교회개척을 한다. 예를 들어, 준비되지 않은 개척을 막을 실질적 도리가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신학교에 불붙은 마음으로 간다고 할 때 말릴 장치가 없다. 어떤 부목사가 담임목사에게 교회개척하겠다고 말하고 나가서 개척하는데 그것을 말릴 방도가 없다. 교회규모가 좀 되는 교회들에서 선임목사 또는 장기간 근속한 부목사들에게 개척을 시켜주는데, 이것에 어떤 기준이라는 것이 없어서 준비나 자질이 없는 사람이 개척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어서 담임목사님들이 고민하신다.

무엇보다도 곤란한 것은, 개척하려는 분들이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지역교회에서 부목사로 수년 간 사역한 경험을 토대로 개척을 하면서, 본인이 아무런 개척 준비도 되지 않았고 개척 훈련도 받지 않았는데, 믿음과 성령의 역사를 따라서 개척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밀려가는 것이다. 많은 부목사들이 마음에는 부담과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막상 본인이 하면 아주 잘 될 것 같은 기대를 갖고 시작한다. 왜냐하면 기존에 규모가 그래도 있는 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할 때에는 나름 열매도 있었고 인정도 받았고 나름 이렇게는 안해야지 하는 소신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많은 목회자들이 미숙아 개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작 개척이라는 뚜껑을 열고 몇 년이 지나보면 교회개척 사역에 아무런 준비가 안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멘붕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목회적으로 손에 잡히는 도구를 가르쳐주는 방법론적 세미나를 찾아가게 된다. 여기에는 온갖 종류의 소그룹 세미나, 설교 세미나, 은사 세미나, 치유 세미나, 리더십 세미나, 묵상 세미나, 영성 세미나, 교회론 세마나 등이 있다. 이 세미나들은 특정 목회자의 은사와 강점이 특정 지역 회중의 특성과 만나서 꽃피운 것들인데, 그것을 일반화하여 방법론적 목회 모델로 격상시켜서 전수한다. 그것은 그 시대, 그 지역, 그 회중, 그 목회자의 손에서 성령님께서 아름답게 사용하신 은혜의 도구들이지, 다른 시대, 다른 지역, 다른 회중, 다른 목회자의 손에는 맞지 않는 도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행히, 자신의 모교회에서 익힌 목회적 도구들이 자기에게 잘 맞고 대상 회중에게 잘 맞거나, 새로 손에 잡은 도구가 자신과 회중에게 잘 맞으면 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수많은 갈등과 부작용이 일어나 교회가 싸우고 목회자가 사임하고 성도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미국장로교(PCA) 교단의 경우에는 노회에서 교회개척자들을 심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노회에서 평가자로서 섬기는 목사님들이 교회개척을 준비하는 부목사님들의 지원을 받아서 그분들이 준비가 되었는지를 심사한다. 미리 서면 심사와 설교 리뷰를 거친 열 쌍 정도의 부부를 3박4일간의 교회개척자 심사 수양회에 초청하여 세 명 정도의 평가자가 360도 평가를 한다. 그 과정에서 복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복음을 분명하게 설교할 수 있는지, 복음이 내면과 부부관계에 체화되고 있는지, 삶에 치명적이고 습관적인 죄는 없는지, 교회개척에 필요한 영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를 심사한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사랑으로 격려하고 위로하고 평가를 준다. 놀랍게도, 이 심사 수양회에 참석하는 부부들은 많은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면서 눈물의 회개와 뜨거운 사랑을 체험한다고 한다. 이 심사 결과 (1) 즉각적으로 교회를 개척해도 된다, (2) 개척해도 되지만 단서가 있다 – 2년 정도의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 (3) 개척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이 있지만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 5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4) 다 좋지만 한 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 건강 문제나 부채문제, (5) 개척하면 안된다와 같은 분류들로 심사결과를 보낸다고 한다. 이 결과는 개척자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평가를 의뢰한 노회에는 최종 평가 결과만 보내어서 개인적인 부분들을 기밀로 지킨다. 요점은 이렇게 평가과정을 필수화한 다음에 미국장로교에서 교회개척자들의 성공 비율이 기존 67%에서 90%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교회들은, 장로교단들을 포함해서, 개척자들을 ‘(1) 선발, (2) 평가, (3) 훈련, (4) 코칭’하는 목회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 이런 부분의 개선이 일어나지 않고는, 현재와 같은 무분별한 미숙아 개척교회 양산을 피할 도리가 없다. 이것은 기존 교회들이도 큰 부담이 된다. 수많은 신학생들과 부목사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1) 부르심이 있는 이들을 선발하고, (2) 그들이 부르심에 합당하게 준비되어 있는지 평가하고, (3) 부르심을 이룰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도록 목회적 훈련을 제공하고, 그리고 (4) 교회개척 이후에 목회를 지속적으로 코칭할 수 있는 교회개척 생태계의 구축이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교회가 살 수 있는 선순환 에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1) 선발에 있어서, 정말로 목회나 교회개척사역으로 부르심이 있는지를 점검 또는 재점검하는 공신력 있는 외부 인증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인증기관의 인증서를 받은 신학생이나 선교사나 목회자에 대해서는 성도들이 기본적인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생각이고 의견이다. ‘선발’에 관련하여서는 수많은 다른 아이디어들이 가능하다.

(2) 평가에 대해서는, 탁월하게 교회개척 사역이나 목회자 선발이나 훈련에 참여했던 목회자들 중에서 교회 개척자들이 교회를 개척할 준비가 되었는지, 모교회가 재정을 지원해도 될 준비가 되었는지를 확인해주는 평가 절차나 제도 생성이 필요하다. 잠재적인 교회개척자들을 선발하는 것과 그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왜냐하면 평가의 목적은 그 이후에 어떤 훈련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자료로 사용되는 것이며, 그 평가 결과에 따라서 그 이후 그 목회자가 훈련과정을 받을 준비가 되었는지 파악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3) 훈련에 대해서는, 실제로 교회개척을 1-3년 안에 할 수 있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야 사변적/이론적 대화에 멈추지 않고 실질적 소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필자가 탐방하고 연수하고 훈련받은 미국의 여러 교회개척학교들에서는 교회개척을 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훈련을 제공하고 있었다. 즉, 어느 정도 코어 그룹이 형성되어 있고, 목회의 기본기가 검증된 사람들에게 이것을 제공한다. 필자의 경우 리디머교회 시티투시티에서 5주간의 합숙집중훈련을 받은 것이 절정이었는데, 미국 교회들이 성령님께 적극적으로 순종하기 위해 애쓰는 헌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약 2백 시간의 강의, 워크샵, 대화, 질의응답, 피드백, 실습을 했다. 필자가 참가해서 훈련받았던 도브 교회의 교회개척학교도 당시에 한달에 2박3일씩 1년간 150개의 강의, 워크샵, 토론, 피드백 시간을 가졌었다. 이렇게 발굴, 평가, 훈련을 하는 교회들에서 나오는 교회개척은 거의 98% 이상 성공한다. 미국 평균 10%와는 전혀 다르다. 교회개척자의 발굴, 평가, 훈련에 대한 성경적 근거들에 대해서는 본고가 아닌 다른 글에서 기회 있을 때 다루도록 하겠다.

(4) 코칭에 대해서는 담임목사가 ‘앞에 서서’ 전임 부목사에게 ‘이렇게 하라’고 코칭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교회를 분립시킨 목회자들 중에서 목회코치 훈련을 받은 분들이 개척목사님들 ‘옆에 서서’ 함께 걸으며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듣는 코칭을 한다. 리디머교회 시티투시티는 코치 없이는 개척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주관하는 자가 아니라 옆에 서서 돕는 자로서의 코치상을 확립하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3백 개가 넘는 새로운 교회들이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남미에 성공적으로 계속해서 개척되도록 돕고 있다.

한국의 교회들에는 부르심 받은 목사님들, 좋은 신학을 가지신 목사님들, 탁월한 영성을 가지신 목사님들, 그리고 말씀에 정통한 목사님들이 많이 계시다. 목회자의 제일 사명은 다른 목회자들을 기르는 것이라는 종교개혁자 칼빈의 말을 기억한다. 우리 나라의 교회들에서 교회개척자들을 선발, 평가, 훈련, 코칭하는 목회생태계가 지금 진공상태에 있다. 이 진공 영역에 예수님의 은혜의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목회자들을 준비시키고 훈련시켜서 준비된 개척을 하게 한다면 우리 나라의 작은 교회들, 미자립 교회들, 그리고 신학생들에게 크나큰 빛이 될 것이다. 교회를 개척시킬 때 성물(성도와 물질)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적 원리와 교회사의 교훈은 목회자들을 심사하고 훈련하고 코칭하는 것이 위대한 초대교회의 부흥과 종교개혁의 혁명적 역사 이면에 있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