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개척팀 만들기
개척목사가 쓰는 복음적 교회개척론: 개척팀 만들기
오종향 목사 (뉴시티교회 개척 담임, 서울 서초동)
질문: 교회 개척은 누가 하는가?
답: 개척 목사가 한다. 예수님은 궁극적인 교회개척자이시다. “내가 내 교회를 세우노라”. 예수님이 가장 위대한 교회 개척자이시며, 우리는 예수님에 대한 신앙 고백 위에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시는 과정에 동참한다. 교회는 돈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고, 부동산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고, 조직으로 세우는 것도 아니고, 예수님이 개척자를 통해 성령의 능력으로 비신자들 가운데 전도와 제자도가 일어나게 하심으로써 세우는 것이다.
질문: 개척팀은 성경적인가?답: 그렇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훈련하여 둘씩 다니며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베드로는 마가와 여러 지체들과 함께 사역하였고, 바울은 바나바, 디모데, 디도, 소스데네, 실라 등과 팀을 이루어 사역했다. 특히 바울의 팀 자체는 어느 도시에 가든지 전도하고, 그들을 양육하고, 그들 중에서 지도자를 세워서 목양하게 하는 등 개인 전도와 관계적 양육,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말씀에 근거한 선포와 가르침을 통해 교회를 개척했다!
질문: 개척팀은 어떻게 생기는가?
답: 개척 목사가 예수님의 예비하심 가운데 성령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만드는 것이다.
질문: 개척팀 없이 교회를 개척해도 되는가?
답: 개척팀 없이 교회를 시작할 수 있으나, 교회를 시작한 다음에 개척팀을 만들어야 한다.
질문: 개척팀에는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야 하는가?
답: 개척하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다. 목사에게 배우려는 겸손과 뜻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다.
질문: 개척팀은 많을수록 좋은가?
답: 개척팀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수준이 중요하다.
질문: 개척팀의 수준이란 무엇인가?
답: 개척팀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복음을 전할 의향과 헌신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복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고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복음으로 삶을 살아내기 때문에 복음의 매력이 삶에서 품어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질문: 개척팀의 수준이 안되는 경우는 어떤 것인가?
답: 첫째, 개척팀이 자기들의 결핍을 채우는 목적으로 교회에 참여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목회자에게 자기의 결핍을 채우도록 요구하는데, 울타리 밖에 있는 다른 양들의 결핍에 대해서 둔감하며 때로는 배타적이기도 하다. 둘째, 개척팀이 복음을 인격적으로 모르며, 복음이 삶에 내재화 되지 않은 경우이다. 복음을 모르거나 체화되지 않아서 마음에 여유가 없고, 이기적이고, 사납고, 인색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진심이 없고, 진실하지 않고,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사는 경우들이다. 그런 경우는 새로운 사람들이 교회에 왔을 때 복음으로 품지를 못하며 인간적으로 품게 된다. 복음으로 보살피지를 못하며 인간적으로 보살핀다.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좋다가 그 이후에는 인간관계의 갈등이 표출된다. 그래서 공동체가 복음으로 전진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전도 DNA가 없이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이다. 아주 선한 사람들이지만 구령의 열정이 없는 것이다. 개척팀에는 신자들만이 아니라 비신자들이 함께 있어야 한다. 신자들이 전도한 비신자들이 함께 있어야 한다. 전도하지 않는 신자들끼리 모인 것은 안좋은 사례이다.
질문: 개척팀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 개척팀으로 모인 양들을 복음의 꼴로 먹여야 한다. 개척팀과 복음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가복음, 요한복음 등의 복음서; 로마서, 갈라디아서 등의 서신서; 창세기, 시편 등의 하나님 나라와 인생의 주제 등 사람들이 목자에게 성경을 통해 복음을 배워서 삶이 변화되는 체험들이 축적되어야 한다.
질문: 개척팀과 꼭 성경공부를 해야 하나?
답: 그렇다! 개척팀과 성경공부모임을 하는 것은 필수이다. 첫째, 그들은 교회에 대해서 동상이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목회자의 십년 제자들이라 할지라도 교회에 대한 이상과 기대가 상이하다.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주님께 받는 비전과 개척 멤버들이 새 교회에 대해 갖는 기대가 같아져야 한다. 성경공부를 통해서 복음에 대한 이해, 교회에 대한 그림, 신앙생활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 자체이다. 기존 신자들의 경우는 교회생활을 하면서 봉사와 위주로 지내다가 내적 정체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내면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모순과 갈등이 있고, 여전히 반복되는 우울과 분노와 정욕과 거짓과 탐심의 이슈들이 있고, 여전히 바뀌지 못한 관계의 고통이 있으며, 가정이나 인생에 해결되지 못한 슬픔과 아픔과 고통과 숙제가 있다. 그것을 복음으로 접근해서 묶인 것을 풀어내고 매인 것을 놓아주며 막힌 것을 열도록 돕는 사역이 필요하다. 개척팀 멤버들과 다른 무엇보다도 복음 자체로 만나서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이슈들을 복음으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개척 목회자가 해야 할 역할이다.
질문: 그렇게 만날 사람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하나?
답: 개척 목사의 최우선 역할은 스스로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전도자로 만드는 것이다. 개척 목사는 스스로 비신자를 찾아가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고, 복음을 제시해야 한다. 노방 전도가 은사라면 노방 전도를 하라. 축호 전도가 은사라면 축호 전도를 하라. 관계 전도가 은사라면 관계 전도를 하라. 필자는 노방 전도나 축호 전도를 시도해 보았지만, 지역 여건과 필자의 은사가 거기에 맞지를 않았다. 그래서 필자에게 어색한 노방 전도 대신에 관계 전도를 택했다. 필자는 교인의 비신자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만나서 차를 마시고 복음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꾸준히 해왔다. 더딘 것 같아도 일주일에 수십 명을 만날 수 있다. 일년에 수십 명을 만나서 전도하고 그들이 예배로 오게 된다면 성공적인 교회설립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몇 년 하면 일백 명 출석을 넘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질문: 전도하는 개척팀이 아직 없다면 어떻게 하나?
답: 개척 목사는 신자들이 전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즉, 목사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라면, 목사의 제자훈련은 목사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을 키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개척사역을 하는 목사가 된다는 것은 목사의 정체성을 교회 운영을 잘 하는 사람에서 ‘사람을 살리는 사람을 키우는 사람’으로 정체성을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목사의 제자훈련은 성도들을 훈련하여 세상에 내보내는 차원을 보다 구체화하여 자신의 내적, 관계적, 인생의 고통과 숙제와 문제들을 복음으로 해결하고, 그리하여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에 인생의 답이 있음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척 교회에서의 목회자의 목양 또는 제자훈련은 성도들이 복음에 대한 확신과 기쁨을 가진 전도자가 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의 우선 임무는 전도자를 키우는 것이며, 전도하는 개척팀을 만드는 것이다.
질문: 개척팀을 만드는데 특별한 교재가 있나?
답: 어떤 교재를 쓰든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시중에 나온 교재들 중에 좋은 교재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특정 교재에 매이지 말고,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과 접근법이 무엇일지 고민해서 교재를 편집해서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직접 교재를 쓸 수 있으면 좋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도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교우들과 자주 많이 만나서 복음 성경공부를 하고, 교우들의 지인들 (잠재적 신자)과 만나서 그들의 아픔, 슬픔, 고통, 고민, 인생의 질문들을 듣고 그들의 애환과 질문에 대해서 우리 신앙의 교리적, 정통적, 성경적 복음이 어떻게 답을 주는지 연결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질문: 우리 교회는 분위기는 좋은데 전도도 안되고 성장도 안된다.
답: 성장지상주의는 성장을 우상으로 삼은 것인데, 성장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우상으로 삼은 것이 악한 것이다. 생명이 있다면 성장이 있어야 하고, 성장의 표지에는 회심, 회복, 헌신이 있다. 비신자가 신자가 되는 것이 회심이고, 신자가 신자답게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 회복이고, 신자가 하나님의 소명에 따라 방향을 정하고 집중하는 것이 헌신이다. 이런 결과가 반드시 있어야 우리는 생명체로서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개척교회들을 연구한 한 결과를 보면 75%가 수년 안에 사라진다. 15%는 시작할 때 규모 그대로 있는다. 오직 10%의 교회만이 성장한다. “지금이 좋사오니”의 마음으로 성장을 원하지 않는 교인들에게 복음을 계속 심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복음으로 자신의 삶이 계속 변화를 경험하면 전염적 전도가 반드시 일어난다. 그들의 변화된 삶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고, 그들도 ‘이 사람이 우리 교회 예배에 오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 지금 개척팀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교회에 불만인 사람들이 중심이다.
답: 불만이 있다는 것이 대안이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비유적으로 말해서, 몸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몇 마디씩 할 수 있는 분석 능력이 있는 것과 몸을 고치는 명의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새로운 교회에는 불만 있는 사람들이 올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 상태 그대로 가서는 결국 그 교회에서도 불만을 느낄 것이다.
질문: 개척팀을 구성할 때 이상적인 구성은 어떤 것인가?
답: 교회를 시작할 때부터 전도 DNA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새 교회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신자가 아니거나 교회를 안다니거나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떻게 개척팀 구성으로 나타나야 할까? 가장 좋은 조합은 비신자가 삼분의 일, 그들을 영적으로 도울 수 있는 성숙한 신자들이 삼분의 일, 그 사이에 이도저도 아닌 신자들이 삼분의 일 정도인 것 같다.
질문: 왜 개척팀에 비신자들이 포함되어야 하는가?
비신자가 삼분의 일이라는 것은 교회를 처음 다니거나, 예수를 처음 믿거나, 교회를 다니다가 중도에 그만두었거나, 교회를 다녀봤지만 하나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삼분의 일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헌금을 안할 것이고, 매주 출석도 안할 것이고, 봉사활동이아나 모임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비신자 그룹이 개척팀에 소속되어야 이들을 의도적으로 품고 이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이들을 깊이 이해하고 이들을 신앙적으로 돕는 전도 DNA를 교회 안에 형성할 수 있다. 전도가 일년에 한두 번, 또는 일주일에 한 시간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교회생활 전체에 전도적 DNA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비신자들의 임재를 항상 염두에 두고 말하고 일하고 모이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 개척팀의 삼분의 일은 성숙한 신자여야 한다는데 어떤 의미인가?
답: 다른 사람들을 영적으로 돌보고 양육할 수 있는 성숙한 신자 그룹이 있어야 한다. 비신자들의 어색함이나 불편함, 뜬금 없는 질문들, 그리고 신앙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들을 이해하고 품어주고 복음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성숙한 신자들이 있어야 한다.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이나 오해나 비기독교적인 사고들을 쉽사리 정죄하거나 판단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여정을 이어가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전도자 그룹, 양육자 그룹이 필요하다.
질문: 그런 이상적인 그룹 구성이 가능한가?
답: 이러한 그룹 구성은 의도적이어야 한다.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만일 비신자들이 전혀 또는 거의 없다면 교회가 비신자들이 들어오기 어려운 분위기일 가능성이 있다. 비신자들이 너무 적고 전도적 DNA가 없다면, 예배나 소그룹에서 비신자들이 배제되며 소외감을 느낄 것이다. 오래된 신자들은 비신자들의 생각이나 고민이나 신앙에 대한 질문이 어떤지 너무 모르게 되고, 그러면 전도의 현장성이 상실된다. 반면, 성숙한 지도자 그룹이 없다면 비신자들이나 중간에 있는 그룹들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된다. 목회자가 고군분투하면서 매우 외롭고 힘든 씨름을 홀로 감당하게 된다. 세 종류 그룹을 적절하게 구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회자가 비신자들을 계속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달에 연재한 글처럼 “전도적 예배 만들기”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뉴욕의 리디머교회에서 교회개척운동을 할 때 이 원리를 중시한다. 필자도 지난 5년간 비신자가 삼분의 일, 성숙자가 삼분의 일로 구성되는 교회개척을 해올 수 있었다.
질문: 개척팀의 궁극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답: 개척팀의 역할은 개척이 실현되게 하는 것이다. 개척팀의 역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전도하는 사람, 비신자를 데려오는 사람, 새로 믿는 사람들이 공동체에 있게끔 하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성숙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자기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목회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개척팀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필요가 아니라 비신자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목회자를 중심으로 비신자들을 품으며 바라보며 다가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개척팀의 역할은 교회의 기둥이 되는 것이 아니다. 개척팀의 역할을 복음 DNA를 심으면서 일상적으로 비신자를 데려와서 복음을 같이 듣고 살아내는 문화가 되게 하는데 있다. 이와 별도로, 교회의 중심과 기둥을 이루는 것은 복음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복음을 내재화하고 삶에 체화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물론, 가장 바람직하기로는 모든 개척팀 멤버들이 그런 지도자들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