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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음으로 승부하라.

[개척목사가 쓰는 복음적 교회개척론] 시리즈
작성자
newcity church newcity church
작성일
2018-10-13 22:12
조회
1617
[개척목사가 쓰는 복음적 교회개척론] 시리즈 - 목회와신학 2015년 3월호

개척목사가 쓰는 복음적 교회개척: 복음으로 승부하라.

오종향 목사 (뉴시티교회 개척 담임, 서울 서초동)


1. 개척교회 목사가 쓰는 개척론

1) 필자는 개척교회 목사다. 개척교회 목사가 쓰는 교회개척론이니까, 사실 이렇게 성공했다는 류의 이야기는 될 수 없다. 필자는 목회에 대해 말할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적 교회개척이라는 주제로 글을 싣게 된 것은 필자만의 몇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 신앙적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2,30년 전에 교회를 개척하여 훌륭한 목회를 하신 선배 목사님들이 사역하시던 때와 여러 면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때보다 훨씬 더 세속화, 다원화, 탈규범화, 탈교회화, 탈근대화되었다. 물론 그때라고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꼭 짚고 싶은 것은, 전도와 양육과 리더십과 문화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들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진리는 변함이 없고 성경은 불변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리에 말을 거는 방식이 달라졌고, 성경을 대하는 그들의 고민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여전히 희노애락애오욕을 느끼면서 살아가지만, 그들의 질문들이 수십 년 전의 언어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배움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를 부흥시대를 8, 90년대에 일궈오신 탁월한 선배목회자들이 그 당시에 대응했던 질문들이 이제는 2010년대의 질문으로 바뀌어 있다. 예전에 받았던 도전에 예전에 했던 응전이 이제 수십 년이 지나서 그 유효성이 제한된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여러 교회개척 훈련과정에서 듣게 되는 수십년 전의 개척무용담에 대하여 수많은 참석자들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2) 둘째,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응전을 요구한다. 지금은 과거의 성공담에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다. 새로운 질문과 고민과 문제와 도전에 복음의 진리가 반응하여 복음의 새로운 불꽃이 일어나야 한다. 만일 필자가 과거의 경험과 경륜으로부터 받은 사역 레시피를 전수받아 그대로 복제하여 복음사역의 성공을 일궈내고자 한다면, 그것은 시대착오적인 노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의 질문에 대한 씨름으로부터 얻은 답을 현재에 적용한다면 과거에 속한 사람들이 반응할 것이다 (과거의 패러다임을 고수하는 옛 성도들이 오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것은 미래를 여는 목회가 아니라 과거를 닫고 나오는 목회가 될 것이다 (새로운 회심 신자를 많이 얻지 못하는 목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과거의 레시피를 의존하여 “속히 부하고자 하는” 유혹을 피하려고 한다. 대신, 현재 목회 현장에서 고민하면서 답을 만들어가며 찾아가기를 원한다. 현재의 목회 현장에서 만나는 질문과 도전과 고민에 대응하여 모색하고 씨름하고 실험하고 도전하면서 답을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과정이 교회개척인 까닭이다. 만일 필자가, 가상적으로, 10년 후나 20년 후에 아주 성과가 탁월한 교회를 이룬 다음에 개척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이미 10년이나 20년이 흘러버린 과거이야기가 되어버린다. 현장의 시효, 고민의 시효가 흘러버려서 지나간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필자는, 아직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인가 문제를 다 해결하고 유효성을 증명해낸 목회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현장고민 시효가 만료된 옛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닌 날 것의 새 이야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3) 셋째, 교회개척사역에 대한 필자의 관심이다. 필자는 경영대에서 인사조직으로 석사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신학교에 갔다. 덕분에 목회가 늦어지기는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과정에서 교회개척에 대한 열망을 주셨다. 조직이론 및 조직행동론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발견했던 것은 그 모든 내용들이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리더십, 동기부여, 선발, 평가, 직무설계, 갈등관리, 협상, 창의성, 소그룹 다이내믹, 생산성, 직무만족, 조직문화, 창업론, 혁신, 경영전략, 경영 승계, 새로운 제도의 출현/확산/사멸, 기업 주체간 경쟁, 특정 인더스트리의 흥망성쇠, 사회주체들의 네트웍 현상, 조직 규모의 다이내믹 등등. 경영대학 석박사 과정에 다루는 조직 현상들을 교회에 적용할 때 적용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후 신학교에 갈 때 교회개척이라는 소명감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그 이후 신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모든 주제를 교회라는 주제에 맞추어 공부를 했다. 성경신학의 주해 페이퍼도 교회론으로 썼고 조직신학 기말 페이퍼도 교회론에 초점을 두고 썼다. 목사안수를 받을 때에도 소그룹 현상을 교회론 입장에서 정리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열정과 기회가 있어서, 교회개척훈련을 해주는 신뢰할 만한 기관과 교회들을 찾아가서 연수와 훈련을 받았다. 다양한 접근법을 가진 다양한 기관에서 교회개척연수를 받았다. 경영학 석박사 과정에서 조직이론을 공부한 바탕 위에서 교회현상과 교회개척운동들을 살펴보니 새로운 통찰들이 생겼다. 그 중에 한 가지 결론은 MBA에서 하는 인사관리 기법은 교회에서 적용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마케팅 석박사과정을 함께 공부한 아내의 결론도 교회는 경영학의 마케팅 기법을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교회의 본질을 만드는 것이 곧 복음이며, 교회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다름 아닌 복음 그 자체라는 역설적 발견이었다. 9년 정도 미국에서 신학을 하고 안수를 받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에서 접한 현실은 수많은 목회자들이 적절한 교회개척훈련을 받지 않은 채 개척의 현장으로 투하된다는 점이었다. 어떤 연구조사를 보니까 80퍼센트의 목회자들이 전혀 준비 없이 개척을 한다고 하는데, 요즘 경험적으로 느끼는 것은 거의 99 퍼센트의 개척자들이 필요한 훈련을 받지 못한 것 같다. 필자는 여러 개의 교회개척학교를 경험하면서 그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바, 개척자들에게 잘 준비되고 유효한 교회개척준비학교가 필요함을 느낀다. 위에 쓴 첫째와 둘째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예전의 모델을 그대로 복제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2. 복음의 능력과 교회개척

1) 복음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The gospel changes everything.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은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 복음은 믿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유명한 로마서 1:17 말씀을 보면, 복음이 곧 능력이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믿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실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이 복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던졌다. 예수께서는 거듭남과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주시기 위해서 자신의 전부를 주셨다. 예수께서 이 세상 속으로 들어오신 것 자체가 복음이고, 그가 사람들과 함께 먼지 나는 언덕에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 자체가 복음이고, 차가운 무덤의 어둠을 뚫고 부활하신 것 자체가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과 가르침에 나타나 있으며,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이 믿었던 그 신앙고백들이 복음이다. 이 복음 자체가 능력이다. 죄인을 용서하고, 죄를 이기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고,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게 한다. 그리스도교의 핵심 역량은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리스도의 차별화 포인트는 다름 아닌 바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 즉 우리의 복음에 있다.

2) 복음으로 승부를 보는 교회개척을 하자.

이런 점을 염두에 둘 때, 복음적 교회개척이란, 복음의 능력 자체로서 승부를 보는 교회개척을 의미한다. 즉 복음적 교회개척이란, 21세기 탈현대, 탈규범, 탈교회의 삼탈 시대에도 복음은 모든 믿는 사람을 실제적이며 유효하게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믿고 하는 교회개척이다. 또한, 현세주의, 종교다원주의, 자기중심주의가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오히려 복음이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을 성경과 역사를 통해 신뢰하며 진행하는 교회개척이다. 복음적 교회개척이란, 복음이 사람들의 마음에 제대로 들어갈 때 사람들의 마음은 반드시 변화되며, 따라서 회심에 의한 교회설립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성경적 확신으로 시돠는 교회개척이다. 복음적 교회개척이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복음 자체이며, 이 복음을 시대와 지역과 문화 가운데 어떻게 사람들의 가슴에 뿌리내릴 수 있게 복음사역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실행하는 교회개척이다. 복음적 교회개척이란, 교회의 영광이 복음을 받아들이며 복음과 씨름하며 복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것을 믿고, 복음에 집중하며, 복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복음으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개척이다. 복음적 교회개척이란, 자본이나 건물이나 인프라를 사용하되 그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고민하며 생각하며 결단하며 변화됨으로써 복음에 의한 반응으로써 교회가 설립되고 존재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믿는 교회개척이다.

3)사람들이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교회를 개척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교회 바깥에서 교회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는 교회개척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 바깥에서 예수님 안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상시화되는 교회개척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 보아 교회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양무리를 잘 보살피고 돌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개척이 단지 안에서 맴도는 양들을 모으는 개척이라면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세간에서는 그것을 ‘수평이동’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크게 볼 때는 울타리 ‘내부이동’의 특성이 있다. 아예 울타리 안에 있지 않던 양을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는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울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부흥과 회복에 핵심적인 뇌관이다. 여기를 터뜨려야 한국교회에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교회 바깥에 있던 사람들, 교회와 상관 없던 사람들, 마음은 있지만 시도를 못했던 바깥에 있는 양들을 찾아가 품어서 안으로 이끌어오는 교회가 복음적 교회개척의 열매라고 믿는다.


3. 복음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온 뉴시티교회 개척

1) 뉴시티교회의 시작. 필자가 5년 전 교회개척을 할 때에, 인지도, 인프라, 인적자원이 없는 삼무인 개척을 했다. 아내와 두 명의 제자와 더불어 교회개척을 했다. 목사로서 인지도가 없었고, 한국에서 부목사로 사역한 적이 없기 때문에 교회개척에 함께 할 성도도 거의 없었다. 강남역 어느 회사의 작은 회의실에서 모여서 최초의 성경공부 모임을 했다. 그 때 지인들에게 부탁하여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교회를 그만 둔 사람들을 모았다. 약 23 명의 사람들이 모였고, 우리는 세 팀으로 모여서 기독교에 대한 탐사적 성경공부를 했다. 10주간의 기독교에 대한 세미나를 했고, 그 중에 8-9명이 예배와 교회로 모이기를 원하여 교회가 시작되었다. 그 전후 과정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개인들과 교회들이 생겨서 큰 힘을 받았다. 그 때부터 우리는 전도집회나 부흥집회 없이 관계를 통한 소개 전도와 관계적 소규모 성경공부를 통해서 교회가 형성되어왔다.

2) 뉴시티교회의 최근 현황. 첫 해 말에는 싱글들만 20명이 안되는 수가 모였다. 2년차에는 유치부와 초등학생을 둔 가정들이 와서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뉴시티교회가 최초의 교회이다. 최근 24개월 동안 매월 평균 6 퍼센트 정도씩 예배출석이 증가했다. 뉴시티교회는 2015년 1월 현재 장년 기준으로 8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으며, 유효 재적 장년은 120명 정도이다. 그밖에도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에서 자녀들이 복음을 인격적으로 알아가고 있다. 5년 전에 네 명이 시작해서 이제 교회가 복음으로 세워져가고 있음을 느끼며하나님의 전적 은혜를 실감한다. 특별히 감사한 부분은, 우리 성도들의 약 삼분의 일은 교회생활 자체가 처음이거나, 예수를 처음 믿거나, 교회를 오래 쉬다가 다시 시작하거나 하는 분들이다. 복음을 모르다가 이제 알기 시작하는 분들이 계속 계심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찬양한다. 뉴시티교회가 위치한 서초구는 2004년에서 2014년 사이에 세무서에 등록된 교회 수가 285개에서 172개로 줄었다. 무려 40%의 교회가 사라진 것이다. 교회개척의 무덤과도 같은 서초구에서 복음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심을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3) 뉴시티교회의 관계 전도와 양육. 특히 지난 삼년 간 교우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소개받아 전도하는 일을 계속해 왔다. 나는 이것은 소개팅 전도라고 부르는데, 성도들이 전도하고 싶은 부모님이나 오빠나 동생이나 친구나 지인을 목회자가 직접 만나기 시작한다. 한번의 만남이 여러 번의 만남이 되고, 기초적인 신앙질문이나 인생이슈에서 출발된 만남이 궁극에는 성경을 같이 읽고 복음성경공부를 같이 하면서 전도를 한다. 필자는 회심이 세계관의 변화라는 관점에 동의한다. 그래서 성급하게 세례를 주기보다는 세례를 준비하는 과정이 의미있고 충실하게 되어 복음을 잘 배우고 삶에 내재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하려고 한다. 감사하게도 세례받기를 준비하는 교우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며, 새로 믿는 분들이 계속 생기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나 지인을 위해 기도하며 목회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교우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리고 교우들을 두세 명 정도의 작은 모임으로 만나서 복음을 배우고 내재화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우리는 이 모임을 복음밴드라고 부르는데 일대일 내지 일대삼으로 모이는 작은 모임을 세 명의 목회자가 열 팀 가까이 매주 진행하면서 복음의 사역이 실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지향하는 것은 큰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큰 복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4. 연재를 시작하며

뉴시티교회의 사례에는 그다지 화려한 이야기는 없다. 대단한 성공담은 없다. 단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복음과 씨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온 이야기다. 교회개척의 무덤인 서초구에서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과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계속 있다는 점과 복음으로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고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 드린다. 필자는 앞으로 무엇을 이미 다 이룬 완생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고민하고 씨름하고 모색하며 분투하는 미생의 입장에서 2015년 복음적 교회개척사역의 이슈들을 다루어보려고 한다.